‘몸캠 협박’, ‘성매매 알선 사기’, ‘대출 사기’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사기 수법을 총동원해 수억 원 대 금품을 빼앗은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중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서 각종 피싱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의 국내 총책 김 모씨(39) 등 5명을 사기·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대포폰과 중국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통장 수집 및 현금 인출을 지시하는 역할을 했고, 나머지 조직원들은 김 씨의 지시를 받았다.
이들의 사기행각에는 각종 최근 유행하는 각종 ‘피싱’ 수법이 총동원됐다. 김 씨 등은 중국에 있는 여성이 스마트폰 화상 채팅 앱에서 국내 남성들에게 접근해 음란행위를 유도하고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속인 뒤 악성코드가 숨겨진 앱을 다운받게 했다. 악성코드는 피해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이들에게 전송했고, 김 씨 등은 음란행위를 촬영한 동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피해자 30명으로부터 1억 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단기간에 많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채기 위해 인터넷 조건만남 홍보사이트 두 곳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이들은 성매매 여성을 가장해 인터넷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하자며 꼬드겨 예약금을 받는 수법으로 780여 명에게 6억 원 상당을 빼앗았다.
김 씨 등은 비슷한 시기 피해자들에게 모 은행 대리를 사칭해 전화를 걸어 “기존 대출금을 변제하면 낮음 금리로 5000만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20명으로부터 1억 원을 받는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식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국내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입금한 다음, 중국에 있는 유학생 가족에게 위안화를 받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음란행위가 알려질 것이 부끄럽고 두렵다 보니 신고를 하거나 조사 받는 것 자체를 꺼려해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일단 출처 불명의 파일이나 앱은 절대 다운받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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