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화씨 |
서울의 차이나타운 구로구 가리봉동. 이곳은 한국에 사는 중국인이 생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들은 이곳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중국에서 온 궁화(40)씨는 이들의 귀와 입이 되어서 그들이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여성 통역 도우미로 활약 중이다.
“많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타국살이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언어적 장벽입니다. 언어 때문에 사회적 활동 자체를 두려워하죠. 저는 구로다문화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렇게 통역 도우미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궁씨는 1999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결혼 이주 여성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녀 역시 한국에 처음 왔을 땐 언어 장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가 미리 겪은 어려움들이 있어 이들의 마음을 잘 알죠. 그 분들의 어려운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서 제가 아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외국인들이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땐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각종 신고서 작성부터 생활불편상담까지 각종 어려움들이 그녀를 거치면 거침없이 해결된다. 올 상반기 구로구에서 그녀와 또 다른 통역 도우미가 처리한 민원 건수는 무려 3000건이 넘는다.
“저는 아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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