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는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데, 이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죠?
경기도가 관내 5백여 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 비리 실태를 조사했는데 2년간 무려 152억 원이 줄줄 새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1천1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관리 업체는 경비원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며 관리비를 올린 다음 자신들의 배만 불렸습니다.
주민들은 2년 동안 5천 6백만 원의 관리비를 더 내야 했지만 이런 사실을 깜깜하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소장이 결딴나서 나갔어요. 전혀 몰라요. 업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도 의왕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주지도 않은 경비원들의 퇴직금을 핑계 삼아 1년 동안 1천1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관리비를) 본다고 해서 일일이 저희가 알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비싸면 비싼가 보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기도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비가 높게 부가된 단지 등 556곳을 실제로 점검해 봤더니 모든 곳에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세어나간 관리비만 152억 원. 23만 가구가 한해 동안 3만 원의 관리비를 더 낸 셈입니다.
직원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부터 공사비 재청구까지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경기도지사
- "시장·군수님들의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제도 개선이 앞으로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경기도는 1천만 원 이상 부당 이익을 챙긴 5개 단지를 수사 의뢰하고 자료제출 등을 누락한 단지에 대해서 정밀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