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은 역대 최대의 규모로 내륙 한복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는데요.
그런데도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윤범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건물의 외관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지고, 벽에는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지난 4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빌딩이 12채나 무너진 겁니다.
지난달 발생한 이탈리아 지진은 규모가 6.2로 사망자는 300명에 육박했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 지진은 미국과 이탈리아의 중간 수준인 규모 5.8이었지만, 건물이 붕괴되지도 인명피해도 발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의 발생 지점과 에너지의 종류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1,2차 지진의 진원의 깊이는 무려 지하 15km였습니다.
그에 비해 미국 오클라호마 주 지진의 진원은 지하 5.1km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진원 깊이가 깊어 피해가 적었던 겁니다.
여기에 지진 에너지가 고주파 영역에 몰려 있었던 점도 피해를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층 건물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는 10Hz 이하의 저주파인데, 이번 지진의 주된 에너지는 고주파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악의 참사는 면했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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