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인 누나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 컴퓨터가 켜지지 않자 여행 중인 남동생에게 컴퓨터를 고치라며 귀가시킨 사연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문과인 친누나와 나의 기묘한 사건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방에서 대학교에 다니느라 자취를 하는 글쓴이는 누나의 컴퓨터를 고치기 위해 수시로 부모님 댁을 방문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풀어놨다.
글쓴이는 누나에게 조립컴퓨터를 만들어 준 적이 있었다. 누나는 브랜드 컴퓨터를 살 계획이었지만 글쓴이가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살 수 있다고 설득했다. 글쓴이는 누나에게 30만원의 비용을 받고 컴퓨터를 조립했다. 처음 컴퓨터가 완성됐을 때 글쓴이의 누나는 꽤 만족했고, 다음날 글쓴이는 친구들과 함께 1주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둘째 날 밤 글쓴이에게 누나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 누나는 “왜 이런 컴퓨터를 사왔느냐”며 “빨리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고치든지, 30만원을 내놓으라”고 글쓴이를 몰아세웠다.
누나의 성화에 못 이겨 함께 여행을 간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음날 첫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글쓴이는 누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누나는 “컴퓨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브랜드 컴퓨터를 사야 했는데 왜 컴퓨터를 조립하겠다고 자신을 꼬드겼냐고 글쓴이를 타박했다.
글쓴이는 컴퓨터 본체를 살펴보다가 분노했다. 콘센트와 컴퓨터 본체를 연결해주는 전원 케이블이 뽑혀 있던 것. 글쓴이는 “케이블을 연결한 뒤 전원 버튼을 누르니 컴퓨터는 당연하다는 듯이 켜졌다”며 “나는 그날 누나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욕설을 했고, 누나에게 매우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선마우스 동글 버리기’, ‘콘센트 뽑고 전원 안 켜져’와 같은 글을 보며 그냥 웃긴 유머라고만 생각했다”며 “며칠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나의 행동에 대해 성토했다. 네티즌들은 “글쓴이는 보살이냐”, “도와주지 말라”, “우리 회사 상사 같다”, “그냥 브랜드 컴퓨터를 사지 그랬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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