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외국인 임원 서면조사 "기억 안 난다"…당사국 수사 의뢰·영국 항의 방문
↑ 사진=연합뉴스 |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외국인 임원들에 대한 2차 서면조사도 마무리했습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대표 등 외국인 임원 6명으로부터 최근 서면질의서를 회신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를 법무부 등에 보내 번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1차 조사 때와 비슷하게 "관여한 바 없다", 기억이 안 난다"는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하면서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추가 조사 없이 제인 전 대표 등 핵심 인물에 대해 ▲ 국제 사법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는 방안 ▲ 당사국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 등을 두루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들은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할 당시 영국 본사의 역할, 소비자 민원 등을 통해 유해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제품 판매를 지속한 배경 등 의문점을 풀어줄 '키맨'으로 지목됐습니다.
검찰은 특히 제인 전 대표의 경우 진상 규명을 위해 반드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존 리(48·미국) 전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 경영을 책임졌습니다.
당시 옥시 측에 불리한 유해성 실험 결과의 은폐·축소·조작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항의 방문하기 위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유족 선발대가 13일 영국 현지로 떠났습니다.
20일 출발하는 후발대엔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 특위 소속 의원 6명이 동행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국정조사에서 드러난 옥시의 과실을 현지에서 재확인하고 영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피해 보상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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