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울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위급한 임산부의 길을 터 준 소방관 아내가 큰 감동을 준 바 있는데요.
명절 연휴 꽉 막힌 부산 도로에서도 시민 의식이 빛나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북이걸음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경찰관이 멈춰 세웁니다.
간신히 막아선 도로 위를 다급한 사이렌을 울리며 내달리지만, 추석 연휴기간 막힌 도로를 뚫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는 찰나 갑자기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관이 앞서 뛰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기적처럼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뒤따르던 차량에는 심장 이상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50대 응급환자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준영 / 부산 동래경찰서 교통안전계
- "수신호를 하며 달리기를 하면서 일정 부분을 빠져나가고, 무전을 해서 신호를 개방해서 (정체로) 30분 걸릴 거리를 3분 만에…."
차량 수십 대가 약속이나 한 듯 길을 터줘 병원에 도착한 50대 환자는 다행히 회복해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응급환자 남편
- "경찰관들 고맙고, 특히 앞에 협조해 준시민들, 길을 열어준 시민들한테도 기회를 빌려 고맙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SNS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모세의 기적'도 없었다며, 골든타임을 지키게 도와준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