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는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예년과 다른 양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변수는 문과쪽은 서울대, 이과쪽은 과학고 학생들의 움직임이 될 것 같습니다. 정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수시에서부터 무리하게 상향지원하지 말고 적정지원해야 합니다.”
20여년간 학교 현장에서 진학지도를 해오며 공교육 최고 입시고수로 꼽히는 신동원 휘문고 교장과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올해 수시전형에서 반드시 합격한다는 생각을 갖고 적정 또는 안정지원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대입이 예년과 달리 특히 상위권을 중심으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시에 상향해서 지원해보고 안되면 정시에 지원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임했다가는 입시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올해 입시의 변수로 꼽은 것은 문과의 경우 서울대 입시, 이과는 과학고 학생들의 지원양태이다.
주석훈 교장은 “작년까지 서울대가 수능 사회탐구영역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해 서울대만을 노리는 학생들의 모임인 ‘서울대 리그’가 별도로 있었는데 올해 수능부터 한국사가 별도 필수과목이 되면서 서울대에 지원 가능한 학생군(풀)이 크게 넓어져서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대 수시에서 반드시 합격하려면 안정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작년 서울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3개 영역이상 수능 최저학력기준 2등급이내를 만족하는 수험생이 1만명 수준으로 이들간의 경쟁이었다면 올해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 영역으로 절대평가로 쉽게 치뤄지기 때문에 훨씬 많은 수험생이 서울대 지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 교장는 “과학고의 조기졸업 제한정책으로 올해부터 과학고 3학년 학생이 크게 늘어나며 이들이 지원하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특성화대학과 연·고대 등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관련 학과 경쟁률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부가 80% 수준의 과학고 조기졸업 비율을 2014년 입학생부터 20% 이내로 제한하며 그동안 일반고 학생들의 이들 대학 입학 문이 상대적으로 넓었는데 이같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들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그는 “(과학고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수시전형 특기자모집이 많이 줄다보니 일부 과학고에서는 아예 수능을 대비하며 정시전형을 노리고 있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올해도 붙을 것으로 예상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두 교장은 탐구영역의 선택과목별 난이도와 응시자수 등에 따라서 유불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교장은 이와 같은 입시상황을 고려해 학생들이 수시전형 지원때부터 안정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신동원 교장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수시 원서 6장을 모두 상향지원해 정작 자신의 내신이나 학생부 성적에 맞는 대학에는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담임 선생님이나 진학지도 선생님과 상의해 최소한 자기가 이 대학에 가도 서운치 않겠다는 곳을 꼭 하나를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수능은 학생들 입장에서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망칠 수도 있는 불안한 시험으로 수시를 보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시접수가 시작되고 수능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이들은 집중력을 갖고 수능을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신 교장은 “연초에 긴장했던 모습과 달리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 풀어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며 “수시 지원만으로 합격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을 보는 날까지 긴장도를 높여야지만 대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일 목표를 2~3가지 정해 이를 반드시 달성토록 노력하고 매일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 교장은 “수시 원서를 쓴 이후로 잊어버리고 총정리를 해주는 학교 수업을 성실히 들으며 오직 수능 공부에만 매진해야한다”며 “친구가 수시 1차에라도 붙으면 반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데 정시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붙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수시전략과 관련해 주 교장은 “너무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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