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내 수배를 받아 온 30대가 지진에 놀라 집 밖으로 대피하려다 때마침 문밖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1기동대 소속 송근영·김경환 경장은 12일 추석 연휴 특별방범 기간을 맞아 남구 일대를 순찰하던 중 BMW 승용차 1대가 빠르게 주거용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두 경찰관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차량조회기로 해당 차량 번호판을 확인했고 차주는 구속영장이 내려진 A씨였다.
A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해 지난 6월부터 수배가 내려졌다.
두 경찰관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해당 차량을 찾은 뒤 건물 관계자에게 차주가 사는 곳을 물어 14층 A씨 주거지로 올라갔다.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두 경찰관은 A씨가 건물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인근 지역을 순찰하다가 오후 7시께 다시 A씨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A씨가 집 안에 있는 것을 확신한 두 경찰관은 지하주차장 A씨 차량 인근에서 잠복했다.
오후 7시 44분 울산 인근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놀란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두 경찰관은 A씨 역시 지진에 대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A씨 집 앞으로 올라
두 경찰관은 곧바로 A씨를 체포했다.
김 경사는 “지진 때문에 수배자를 잡을지는 생각도 못 했다”며 “A씨 역시 황당하다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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