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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여자 청소년이 또래 남자 청소년에비해 우울감을 많이 느끼고 삶의 만족도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정숙 연구위원의 논문 '경제적 취약계층 청소년의 정신건강 영향 요인'을 보면, 대체로 여자 청소년은 남자 청소년에 비해 우울·불안 수준이 높고, 정서조절과 삶의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이 16개 시·도 교육청 초·중·고교생 표본 9천402명 가운데 중 1∼3년, 고 1∼3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한정해 통계분석을 한 결과, 청소년 정신건강에서의 성별 차이는 경제적 취약계층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논문은 "중학교 여자 청소년의 경우 정신건강의 부정적 요인 점수는 높은 반면, 긍정적 요인 점수는 낮았으며, 고교생의 경우에도 정신건강의 긍정적 요인들의 점수가 여자 청소년에 비해 남자 청소년에게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자에 비해 여자의 정신건강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논문은 "여자 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향후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 방안을 마련할 때 성별 차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문은 이런 현상의 특정 원인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참는 성향이 강해서 우울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편, 취약계층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편부모 가정 여부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믿고 지지해주는 정도 등 가정과 부모의 질적 특성이 가정의 구조적 특성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부모의 지지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우울과 불안 수준이 낮고 정서조절과 삶의 만족도 수준도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논문은 "양부모 또는 한부모가정 여부보다는 가정 내에서 부모-자녀관계의 질이 자녀의 정신건강에 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한부모가정이라 해도 부모의 지지와 가족관계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면 구조적 취약성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업성취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중학생 집단에서는 높은 학업성취가 삶의 만족도에 비교적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데
논문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취 외에 보다 다양한 변수들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논문은 학술지 '한국교육학연구'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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