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수하물 대란을 일으킨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에서 또 다시 장애가 발생했다.
수작업 인력이 긴급 투입돼 항공기 지연 출발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하물 대란 8개월 만에 또 다시 장애가 발생해 BHS 운영체계에 대한 불신이 되살아 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인천공항 BHS 장애는 26일 오전 7시 27분부터 50분까지 23분 동안 발생했다.
수하물 자동 인식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해당 시간대 자동으로 분류돼야 할 수하물이 미인식 수하물이 모이는 여객터미널 1층 별도공간으로 잇따라 떨어졌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수하물 600여개, 아시아나항공 수하물 500여 개 등 1000여개 이상의 수하물이 여객이 탑승한 항공기로 자동 전달되지 못했다.
그나마 수하물 미분류 사태를 인지한 항공사 직원 등 50~60여명이 수작업으로 수하물을 날라 항공기 출발 지연 등 연초와 같은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지난 5월 교체한 수하물 자동 분류 서버에서 일시적으로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9분 만에 예비 서버로 전환해 추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측은 “시스템 안정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야간·연속 테스트를 거친데다 사상 최대 승객을 처리한 지난 추석연휴 때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사태 축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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