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유흥가 취객만 노려 금품을 훔쳐 온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범행 일시와 장소까지 상세히 기록한 '범행 일지'를 적어 뒀다 4년 전 범행까지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토바이에서 내린 한 남성이 어디론가 걸어가더니, 가방 하나를 들고 옵니다.
술에 취한 쓰러진 행인의 가방을 몰래 가져 온 겁니다.
경찰이 바로 옆을 지나가는데도 개의치 않고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취객들을 상대로 금품을 훔친 사람은 72살 이 모 씨.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잠든 취객이 많은 새벽과 아침 시간, 유흥가를 돌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며 오리발 내밀었지만, 메모 습관 때문에 모든 범행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경찰이 이 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쓰레기로 가득한 집 안 곳곳에서 범행 기록이 적힌 메모지가 발견된 겁니다.
범행 일시와 장소는 물론 훔친 돈과 물품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는데, 4년 전 범행까지 기록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문환 / 부산중부경찰서 형사4팀
- "아예 진술을 거부하고 말도 안 했습니다. 자기는 범행한 적 없다고…. 범행을 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해 메모지나 편지봉투에…. "
전과 30범인 이 씨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기록한 범행만 50여 차례, 7천만 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