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에선 전형적인 수재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을 통과해 요직을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의 몰락,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버스가 대검찰청 앞에 천천히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린 인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겁니다.
▶ 인터뷰 : 노무현 전 대통령(2009년 4월 30일)
- "지금 심경을 좀 말씀해 주시죠."
- "다음에 하시죠."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심문하는데, 그 인물이 바로 우병우 전 수석이었습니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건에서 검찰 내 특수수사 전문가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겁니다.
우 전 수석은 이전부터 대표적인 수재형 검사로 꼽혔습니다.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20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이후에는 요직인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과 수사기획관으로 발탁됐습니다.
2013년 검찰을 떠났지만, 박근혜 정부 2년차인 2014년 5월에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기용돼 권력 핵심부로 진입합니다.
지난해엔 대한민국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올라섭니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던 우 전 수석의 행보도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앞에선 멈추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