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녹취록과 최태민 일가의 재산축적 이야기,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이병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그러니까 이 녹취록의 주인공이 정말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 일가와의 관계를 설명할 만한 인물인지 다시 정리를 해주시죠.
【 기자 】
네, 잘 알려진 것처럼 최태민 씨는 다섯째 부인과 사이에 네 명의 딸을 뒀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는 최순실 씨도 포함이 돼있는데요.
이 다섯째 부인 임 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바로 조순제 씨입니다.
조 씨는 최태민 씨의 신임을 받아서 구국선교단에서 활동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영남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또 앞서 보신 기사에서처럼 영남대 운영에 깊숙이 개입해 최 씨 일가의 재산을 축적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같이 일할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 같은데 어떻게 이런 녹취록을 만들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녹취록에 보면 이유가 나옵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때 박근혜 대통령이 조 씨를 모른다고 했는데, 이에 섭섭한 마음을 느끼고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상당한 폭로전이 이어졌었는데요.
이때 MB캠프 측에서 물고늘어졌던게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씨와의 관계, 그리고 영남대 개입 의혹 등이었습니다.
경선에 관여했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한나라당 경선 관계자
- "MB 쪽에서는 최태민 목사 사건 이런 걸 갖고 물고 늘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이명박 당시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서 이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요즘 다시 언론에 제보되면서 회자가 되고 있는 겁니다.
【 질문3 】
네, 녹취록의 모든 내용이 공개되진 않은 것 같은데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 정리해주시죠.
【 기자 】
앞선 기사들에 나왔던 내용들이 가장 주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빈털터리에 가까웠던 최태민 씨가 재산을 축적하게 된 경위인데요.
"1975년 박근혜 대통령이 구국선교단 명예총재직에 오른 뒤에는 재벌들이 돈을 내 돈 천지가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 씨 일가가 박 대통령을 앞세워 돈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부분이죠.
또 10·26 이후 뭉텅이로 돈이 들어왔고, 그 돈을 관리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영남재단 소속 회사의 간부였던 조순제 씨 방에 대학교 인사 리스트가 있었다며 학사나 운영에 개입한 정황도 밝히고 있습니다.
【 질문4 】
궁금한 게 그럼 이 녹취록의 신빙성 문제 인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녹취록이 만들어진 당시 MB캠프 고위직에도 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록 작성 1년 뒤 조 씨가 숨졌지만, 조 씨가 영남대 요직에서 근무하고 구국선교단 활동 등을 한 건 드러난 사실입니다.
또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조순제 씨가 최태민의 신임을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최순실 씨에 밀려나기 전까지는 최태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5 】
혹시 이 녹취록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나온게 있습니까?
【 기자 】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지난 2007년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박 대통령이 조순제 씨 만큼은 모른다고 부인했던 만큼, 이번에도 모른다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모두가 설마했던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도 상당수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녹취록 파문도 커지고 있어 어떻게든 청와대의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 대통령 측 입장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이병주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