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명수배된 엘시티(LCT) 시행사 청안건설 대표 이영복 씨(66)가 3개월여 간의 도피 끝에 지난 10일 서울에서 붙잡혀 부산지검으로 압송됐다.
이씨는 11일 오전 횡령·사기 혐의를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씨는 최순실 씨와 몇 년 전부터 매월 곗돈이 1000만원 이상인 이른바 ‘황제계’를 해왔고, 도피 중에도 곗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500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2조7400억원의 초대형 건설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관계와 법조계, 언론계 등에 로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8월 초 이씨를 소환했지만 이씨는 이에 불응하고 3개월 가량 은신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씨를 공개수배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변호사를 통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자수서를 제출한 뒤 부산으로 이동하던 중 마음을 바꿔 다시 은신을 시도했다.
이에 이씨의 가족이 서울 수서경찰서에 이씨의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이씨는 같은날
일각에서는 이씨가 도피생활을 하면서 변호인 등을 통해 끊임없이 물밑 협상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관계 인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씨가 대비 없이 자수를 했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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