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단골로 다녔던 병원들이 특혜를 받고 대리처방을 해줬다는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기록은 조사대상에서 빠진데다, 일부 자료들은 이미 파기된 것으로 알려져 보여주기식 조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일가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차움에 아침 일찍 강남보건소 직원 4명이 찾아왔습니다.
최 씨 일가가 대통령을 대신해 주사제를 대리처방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지만, 정작 박 대통령은 조사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보건소 관계자
- "어젯밤에 저희한테 공문이 온 것은 최순실씨 왔고, 오늘 아침에 최순득 씨가 왔고. 나머지 이름은 없었어요."
보여주기식 조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통령 해외 순방까지 따라가는 등 각종 특혜를 입었다는 또 다른 성형외과엔 오후부터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장부를 파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선건데, 이미 파쇄했다면 어디에 쓰였는지 기록을 복원하긴 사실상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관리대장을 수기로만 써놓고 진료기록부에 안 써놨다면?"
- "하여간 진술을 얻어내야죠."
한편 의혹이 불거진 뒤 병원 문을 닫았던 김 모 원장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세월호 사건 당일 대통령 시술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
▶ 인터뷰 : 김영재 / 특혜 의혹 성형외과 원장
- "그때 운동(골프)약속이 미리 잡혀 있어서 운동(골프)하러 갔었습니다."
의료계까지 미친 최순실의 영향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