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3D를 넘어 최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빠른 트랜드 변화에 기업들은 실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게임업계 채용시장이 경력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유다. 이같은 흐름에 취업준비생들은 게임 내에서 분야를 세분화해 특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연세대학교는 지난해 하반기 미래교육원 스마트 미디어 교육원(SMEC)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게임기획 ▲디지털스토리텔링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게임그래픽&웹툰 등 4가지의 전공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교와 달리 수능·내신성적을 보지 않고 면접을 통해 신입생, 편입생을 선발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만을 보기에 지원자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14일 연세대학교에서 만난 박정수 SMEC 센터장은 ‘실무능력’ 배양에 교육의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3차산업과 달리 4차산업에서는 실무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SMEC은 최신 트랜드에 맞춰 커리큘럼을 변경하고 있고 현재 증강현실(AR)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일반적인 수업만으로 배울 수 없는 실무현장의 경험이나 게임 산업계의 최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게임업계의 명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SMEC은 인벤, 넥슨, 삼성전자, 피키툰, 조이씨티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생동감 있는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게임SW개발과정 3학년 박정협 학생(24)은 “취직과 연계해 생각해봤을 때 다른 교육 기관에 비해 SMEC이 짜임새 있게 교육과정을 구성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면서 “현업에 있는 강사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SMEC은 학년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각기 다른 전공자들이 협업해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학생들은 작품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출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작품은 SMEC 졸업자 2명이 내놓은 아케이드 모바일 게임 ‘해달과 짝짜꿍’이다.
게임그래픽&웹툰 과정 3학년 김대경(24) 학생은 “다른 과정 학생들과 함께하는 팀 프로젝트는 실제 게임개발 분야에서 그래픽 아티스트가 해야 하는 일과 고충, 그리고 보람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SMEC은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박람회 ‘2016 지스타(G-Star)’에 참가해 그래픽 전시회를 개최한다. 메인 테마는 최근 여성 트랜드인 ‘게임 & 걸크러쉬(Girl crush)’다. 디지털아트, 캐릭터 일러스트, 3D 일러스트, 캐릭터 스테츄, 카툰 등 40여점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레빗런 이미지, 던전 크러쉬, 판타지 모험부, 점프하는 곰돌이 등 모바일 게임도 출품한다.
SMEC의 현재 재학생은 신입생과 편입생 총 120여명이다. 4명의 전담 강사와 25명의 외부 강사가 강의를 진행한다. 신입생과 편입생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한 학기 등록금은 약 360만원이다. 장학생 선발 특별전형 신청도 다음달 9일까지 받고 있다. SMEC은 학점은행제 과정이다. 졸업생은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사 학위증’과 함께
박 센터장은 “최근 취업준비생들은 만물박사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SMEC은 맞춤형 현장교육을 통해 실무에 즉각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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