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꺼지지 않는 촛불’이란 앱을 제작, 배포해 18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앱은 ‘순순 촛불-꺼지지 않는 불꽃’(Soonsoon Candle Light)이란 이름으로 구글 앱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촛불 크기와 색을 조정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도 있다. 또한 휴대폰에 움직임에 따라 촛불이 일렁이기도 한다.
‘순순’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개발자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한 국회의원이 ‘촛불은 촛불일 뿐이다.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라고 발언했다”며 “이 발언에 화가 나 밤잠을 줄이며 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촛불을 들지 않는 평온하고 올바른 나라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주말에도 촛불집회에 나가는 분들이 여분, 혹은 예비용(촛불)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엿다.
이 앱은 구글에서 1000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앱 사용자들은 “앞으로는 사용할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 “촛불 하나가 모여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응원했다.
네티즌들은 이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정국을 풍자하는 앱도 여럿 내놨다. 게임 ‘순실이 빨리와’는 최씨 캐릭터를 조종해 수갑 등 장애물을 피해야 한다. 그외 ‘순실이 닭 키우기’, ‘최순실 게임’ 등도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는 오는 19일 1시부터 시청광장에서 시작된다. 오후 2시부터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홍대입구역, 삼각지역, 마로니에 공원등에서 각각 행진이 열린다.
집회 주최 측은 서울에서 19일 50만명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추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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