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늘(20일)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재판에 넘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혹은 공모 여부도 공개될 예정인데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희 기자, 조금 뒤수사 결과가 발표된다고요?
【 기자 】
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오전 11시 이곳 검찰 청사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나와 설명할 예정인데요.
최순실 씨의 구속기간이 오늘 자정에 만료되기 때문에 최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세 사람을 오늘 재판에 넘기는 겁니다.
이 세 사람의 공소장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내도록 대기업에 강요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최 씨는 사기 미수 혐의, 안 전 수석은 차은택 씨의 광고사 강탈 시도를 도운 혐의도 있는데요.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 질문 2 】
하지만 이 혐의들은 구속 당시 상황이고 오늘 기소에서 혐의들이 추가될 수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세 사람을 구속한 후에도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70억 원을 추가로 받았다가 돌려준 부분이 문제인데요.
직권남용을 넘어 최순실 씨에 제3자 뇌물수수 등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롯데그룹은 당시 검찰 내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최순실 씨의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함께 기재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경우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수뢰혐의를 받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사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이 세 사람 혐의에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개입했는지가 최대 관심사인데요.
【 김근희 】
네, 검찰이 이 세 사람의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입니다.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 혹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했다 등의 문장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의자임을 명확히 밝히는 공모라는 표현이 포함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 대해 "범죄 혐의가 문제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조사를 미루면서 검찰은 아직 박 대통령을 조사하지 못했는데요.
이미 안종범 전 수석의 다이어리나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등에서 박 대통령이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을 사실상 공범으로 적시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그럴 경우 향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뿐 아니라 탄핵 소추의 법적 근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4 】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죠?
【 기자 】
네, 장시호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장 씨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의심받는 곳인데요.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문체부에서 6억 7천만 원,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 여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배후에는 '체육계 대통령' 김종 전 차관이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입니다.
김종 전 차관의 영장실질 심사는 내일 열릴 예정인데요.
검찰은 장 씨를 상대로 자금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함께, 삼성그룹이 지원한 16억 원 가운데 일부를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닌지 캐묻고 있습니다.
또 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이모인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쳤는지도 확인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체포시한이 끝나는 오늘 장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김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