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 출신 김상만 자문의가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대리처방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놔줬다는 뉴스 전해드렸죠.
그런데 청와대가 그 이후 최근 2년 동안 태반주사 등을 2천만 원어치나 아예 대량 구매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가 최근 2년여 동안 2천여만 원 상당의 태반주사 등을 구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진 태반주사가 150개, 만성피로나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감초주사'는 100개, '마늘주사'는 50개, 모두 300개입니다.
이 주사제들은 차움 출신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씨가 차움을 관둔 뒤 최근까지 근무한 녹십자 아이메드 병원 계열 제약사인 녹십자를 통해 구입됐습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 이번에도 김상만 자문의가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건 의무실로 정식으로 국민 세금으로 사들인 거예요. 그리고 이런 정도면 거의 중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고요."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도 않은 이런 주사제들을 청와대로 반입한 데다가, 과잉처방된 점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태반주사 영양·비타민 주사는 의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학)병원급에서는 잘 처방이 되지 않는 주사…."
특히 녹십자에서 납품된 약품 가운데는 면역체계가 손상됐을 때 사용하는 치료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