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꼽히는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언니 최순득 씨(64)가 수년 동안 다수의 연예인으로부터 김치 값을 명목으로 돈을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최순득 씨 지인은 최씨가 매년 김장철이 되면 서울 강남의 자택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초대했다고 증언했다.
최씨가 가사도우미 등이 담근 김장김치를 용기에 담아 건네면 연예인들은 ‘김치 값’ 명목으로 최씨에게 현금이 든 봉투를 줬다는 것이다.
최씨의 지인 A씨는 “김치는 고작 서너 포기에 불과했다”며 “사실상 돈봉투를 주고받는 게 이 모임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참석한 연예인들은 중년 여배우부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 30대 젊은 연예인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씨 자매와 박근혜 대통령이 막역한 사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연예인들이 정부 행사 등에서 특혜를 얻기 위해 최씨에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의 또 다른 지인 B씨는 “최씨 집에 유명 여가수 C씨 등이 여러 차례 방문했고 같이 골프를 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도 “최씨가 유방암 수술을 받기 전인 최근까지 김장 모임은 수년 동안 계속됐다”며 “연예인들은 최씨를 깍듯하게 대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계에 최순득과 장시호의 입김이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파다했다”면서 “각종 정부 행사에 최씨 모녀가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