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사상 최대 150만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촛불집회 장소인 서울 광화문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사전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박재영 기자> |
26일 전농 측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김영호 전농 의장이 머리에 2cm가량 찢어진 부상을 입었다”며 “어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전농측은 오후에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경찰과 전농 측에 따르면 전농 ‘전봉준 투쟁단’ 소속 농민 100여 명은 전날인 25일 오후 7시쯤부터 양재IC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농성에 들어갔다. 해산을 요구하던 경찰은 이에 불응하는 농민들을 끌어냈고, 농민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영호 전농 의장 등 3명이 119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5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농민 36명을 연행하고 차량 29대를 견인 조치했다.
그러나 법원이 전농의 상경집회를 허용했기 때문에 경찰의 이런 조치에 대해 전농 측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법원은 트랙터 등 농기계의 도심 진입은 불허했다.
경찰 측은 초긴장 상황이다. 전농측이 전날 날선 대치로 경력에 대한 감정이 곤두서있고 혹여 현장에서 과격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자칫 일각에서 과격분위기가 일어날 경우 지금까지 국민과 집회 주최측이 지켜온 ‘평화시위 원칙’ 자체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부 집회 참가 단체들이 경찰의 차벽설치를 저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농 측 관계자는 “집회에서 선봉대에 서거나 과격분위기를 주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선 농민들을 위해 용인과 분당 지역 일부 어머니들이 따뜻한 국밥과 핫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평화시위 프레임에 갇히지 말자”고 주장하며 ‘시민불복종 행동’ 모임을 조직한 일부 시민은 금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에서 ‘비폭력’ 구호 대신 ‘불복종’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2시에 시청
[황순민 기자 / 임형준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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