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26일 열리고 있는 5차 촛불집회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소소한 기부와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집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등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일대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떡과 커피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한낮에도 0도에 가까운 강추위를 보이고 있는 날씨에 이들의 후원은 집회 참가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 시민단체가 이른 오전부터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를 제공해주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 시민이 갓 지어진 듯한 떡을 시민들에게 무료 제공하는 ‘퇴진 떡 나누기’ 행사를 징행 중이기도 하다. 종로구 인사동 A칼국수집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응원한다는 취지에서 저녁 6시부터 두 시간동안 집회참가자 100명에게 무료로 칼국수를 나눠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한진해운 노조는 양초 1만개를 준비해 오후 8시 행진에 앞서 광화문에 나와있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양초를 나눠줄 예정이다.
지난 19일 벌어진 4차 촛불집회 때에도 광화문 광장 일대 곳곳에서는 후원활동이 활발했었다. 수능을 마치고 19일 집회에 참가했다는 안선재(19) 학생은 광화문광장에서 반나절간 모금한 50만원으로 수백개의 생수와 양초를 구입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종로구 효자동의 한 베이커리 사장은 경찰 차벽이 세워졌던 내자동 사거리에서 즉은 시간까지 남아 있는 행진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빵을 배포하기도 했다.
촛불집회를 응원하는 ‘무료 나눔’ 물결은 서울 뿐 아니다. 목포 도심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에는 “대통령이 퇴진하는 날 애견용품과 간식을 공짜로 나눠주겠다”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대전의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한 식당은 “소주를 공짜로 대접하겠다”고 내붙였다.
아울러 5주째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촛불집회에서는 정보기술(IT)이 적용된 ‘공짜앱’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일대에서 있을 촛불집회에서 자신이 소속한 대학의 대열을 찾는 모바일 웹페이지 ‘∼ 대오 위치 보기’가 개발됐다.
이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범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어디로 가면 자신의 친구·지인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도·텍스트를 보고도 위치를 찾지 못하면 학생회장 등 인솔자에게 전화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도 적어뒀다. 이 페이지는 박항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이 24일께 개발한 것이다.
광화문 일대에 나오면 자동으로 ‘출석 체크’를 해 집회 참석자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도 나왔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게시한 앱 ‘집회출석’은 집회 당일 광화문 반경 2㎞ 이내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출석 체크가 된다.
인파가 너무 많아 인터넷이 ‘먹통’이 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이어챗’도 입소문을 얻고 있다.
이 앱은 이른바 ‘메시 네트워킹(mesh networking)’이라는 기술을 이용, 가까이 있는 다른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마치 메
한편, 이날 집회는 서울에만 150만명 인파가 모이고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에서도 약 50만 인파가 각각 도심에서 촛불집회를 벌일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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