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한 카페는 오후 3시경 부터 영업을 종료하고 행진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물과 핫팩을 제공했다. [사진=임형준 기자] |
서울고법 행정11부(김용빈 부장판사)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전날 법원 결정에 불복해 낸 항고를 이날 기각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 법원 결정에 반발한 경찰의 항고 역시 함께 기각했다.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순욱 부장판사)는 경찰의 집회·시위 금지통고에 반발해 국민행동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앞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까지의 행진을 허락했다.
다만 ”야간에는 사물 분별이 쉽지 않고 질서유지도 상대적으로 어려워 안전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아지고, 이곳에서 대규모 집회나 행진을 시도한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다“며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30분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각(오후 5시15분)을 고려한 처분이다. 이에 주최 측은 ”야간에 행진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수차례 검증됐음에도 이를 제한한 것은 유감“이라며 법원 결정에 항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일부 참가자가 소 두 마리를 동반해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소의 몸통에는 “근혜씨 집에 가소”라는 글귀가 붙어있었다. 문장 끝에 ’소‘가 붙이는 소 이름 패러디를 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들의 율곡로 진입을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실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전북에서 올라온 집회참가자들은 저승사자 분장을 한 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 단체는 서울에 거주하는 전북 출신 시민들로 구성돼 있고 고은 시인이 지도위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의 한 회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자기 발로 못 물러나니 저승사자라도 데려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의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일간베스트도 박근혜를 싫어합니다”라는 팻말을 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한 카페는 오후 3시경 부터 영업을 종료하고 행진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물과 핫팩을 제공했다. 이 카페 매니저 이 모 씨(38)은 “
[연규욱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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