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매일경제DB> |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러면 안되는데 촛불집회에 대한 반감이 생깁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차벽을 넘으며 열심히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시민들이 앞장서서 끌어내리더라”이라며 “이후 집회가 하나의 문화행사처럼 비춰지면서 청와대 역시 촛불집회의 의미를 축소해 생각할 여지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그 해결방안으로 ‘시위의 이원화’를 주장했다. 즉 평화시위를 하는 촛불집회 공간과 폭력 저항운동을 하는 공간을 분리, 기호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같은 맥락에서 26일 한 시민단체가 북악산을 넘어 청와대로 전진한 바 있어 이들에 대한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민권연대 소속 회원 4명은 북악산을 넘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려다 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관계자들에게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했으나 이들이 수방사 철책을 넘지 않아 어렵다고 판단해 전원 훈방 조치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비폭력시위로 큰 희생없이 사태를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가 ‘최후 변론’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추이를 지켜보고 행동해도 늦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한 네티즌은 “수방사 철책을 넘었으면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올 뻔한 사건이다”라며 “이런 극단적인 행동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촛불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무용론을 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청와대가 바라는 것”이라며 “문을 닫은 청와대 앞에서도 촛불은 꺼지지 않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비폭력 시위가 시민들의 참여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에 전연령 전세대를 아우르는 행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담스러운 시위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서 촛불문화제를 만들면서 2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가수 안치환 양희
안씨는 이날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촛불의 바다의 중심에 서서 영광이다”라며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폭력 시위를 이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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