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혼란과 미국 대선발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고조되면서요즘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보다 더 좋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 위기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 보도.
첫번째로 박통일 기자가 국민의 소비 동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자영업자나 상인들의 팍팍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식당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 골목입니다.
저녁 먹을 사람들로 한창 북적거릴 시간이지만, 거리는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습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한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휑한 좌석들.
그나마 식당을 찾는 사람들마저 얼마 전 시행된 청탁금지법 탓에 가격대를 낮춰 주문하거나 식사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음식을 서너 가지 시키던 손님들이 두 가지만 시키면서 3만 원 되면 너무 그렇다고 2만 5천 원, 2만 7천 원 그만큼만."
단체손님이 주로 찾는 이 고깃집은 송년회 예약이 밀려드는 이때가 연말 대목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약 건수가 평소의 10분의 1로 줄었고, 문의도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심한 정도가 아녜요. 문 닫을 정도예요. 김영란법 생기고 예약이 없고 1~2팀 들어오고 아주 코골다 가요."
「관공서와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는 지난 10월에만 스무 군데 가까운 식당이 폐업을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래저래 매출은 주는데, 그렇다고 임대료나 인건비가 주는 것도 아니어서 경영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는 겁니다."
업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역대 최악으로 불리던 2014년 세월호,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어렵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