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참조기를 잡던 유자망 어선이 외국 상선과 충돌 후 전복돼 선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지난 8일 오후 7시 55분께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26km 해상에서 제주 한림 선적 어선 화룡호(19t·승선원 9명)와 라이베리아 선적 상선 C호(9만6628t)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룡호가 전복돼 선원 9명이 물에 빠졌다.
C호는 물에 빠진 화룡호 선원 중 이모씨와 트랜 모씨 등 베트남 선원 4명 등 모두 5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9일 오전 4시께 해경 300t급 함정을 타고 제주항으로 돌아왔다.
선원 강 모씨는 사고 신고 3시간여 만인 8일 오후 11시 24분께 뒤집힌 어선 내 취사장에서 수중 수색하던 해경 잠수요원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배 안쪽 조타실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선장 김 모씨를 비롯해 선원 이 모, 장 모씨 등 3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이날 새벽까지 수중 수색을 진행했으나 실종된 3명을 찾지 못했다.
구조된 이씨는 “해상에 정박한 배 갑판에서 끌어올린 참조기 그물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거대한 물체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우리가 탄 어선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C호는 부산항을 출항해 중국 칭다오로 가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오후 생존 어선 선원과 제주항 부근에 정박한 외국 상선 관계자를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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