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대와 일부 보수단체회원들이 충돌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규욱 기자] |
탄핵을 지지하는 촛불 시민들이 결정권을 쥔 헌재를 향해 압박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조용섭(30)씨는 ‘탄핵기각? 헌재뽀각!!’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었다. 조씨는 “헌재는 국민의 위임받지 않은 권력기관이지만 헌법은 국민의 뜻을 담고 있다”며 “기각 가능성도 있을 듯해 걱정되는데 국민의 뜻을 헌재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1인시위 시민인 문영준(44)씨는 “탄핵 될것이라 믿지만 빨리 국민이 원하는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에 왔다”며 “본래 광화문 광장 시위왔는데 행진코스에 헌재앞이 없어서 나라도 와야겠다고 생각해 왔다. 주심이 오늘 귀국한다니까 그분 오는 것을 보고 가겠다”고 전했다.
오후 6시 현재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촛불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 애국연합 소속 회원 50여 명이 당초 행진코스를 벗어나 촛불 시위대의 행진코스로 난입해 촛불집회 시민들에게 포위됐다. 이들은 애국가를 불렀고 시민들은 “애국가가 부끄럽다. 박사모는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서로간 험한 욕설이 오갔고 밀고 당기는 등 작은 물리적 충돌사태까지 발생했다. 경찰은 당초 이런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보다 약 10분이 흐른 뒤 저지했다. 일부 시민은 “보수단체 측이 아이를 때리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대치 끝에 양쪽을 갈라놓은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들을 다른 쪽으로 이동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청계광장에서 연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연 뒤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까지 행진해 2차 집회를 이어갔다.
주최 측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순간 최다 운집인원을 4만명 가량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슬기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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