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오늘 첫 재판관회의를 가졌는데 중요한 방침을 하나 밝혔습니다.
13가지나 되는 탄핵 사유를 모두 들여다보겠다는 건데, 이러면 심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가 본격적인 탄핵심판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첫 재판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준비절차'부터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배보윤 / 헌법재판소 공보관
- "답변서 제출 후에 재판장인 헌법재판소장이 지정하는 수명재판관을 지정하여 준비절차를 진행한다."
재판장에게서 별도 역할을 받는 사람을 수명재판관이라 부르는데, 이번엔 준비기일을 전담할 재판관을 말합니다.
수명재판관은 본격적인 재판을 시작하기 전, 어떤 증거에 동의할지 어떤 증인을 언제 부를지 등에 대해 미리 윤곽을 잡게 됩니다.
헌재는 국회와 법무부에 이번 탄핵심판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도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또 탄핵 사건을 전담할 20명 규모의 특별팀 태스크포스도 구성합니다.
헌재는 이번 심판에서 탄핵 소추안의 근거로 제시된 사유 13가지를 모두 심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3가지 가운데 몇 가지가 중간에 확실히 탄핵 사유로 인정되더라도, 그것만 갖고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서 거론된 '조기 탄핵결정 가능성'을 일축한 셈입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헌재가 모든 쟁점을 다 다루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탄핵심판 과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