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실내 미세먼지 제대로 측정못해…환경부, 관리체계 마련권고
↑ 공기청정기/사진=연합뉴스 |
홈케어와 공기청정기 등 상당수 실내 공기질 제품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기인 홈케어와 실내공기질 측정치가 표시된 공기청정기 등 17개 제품의 오염물질 측정농도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총휘발성유기화합물(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간이센서를 활용한 실내공기질 측정상품들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자 전문 시험분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홈케어 3종 9개 제품과 공기청정기 4종 8개 제품 등 총 7종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3개 측정항목의 정확도를 표본 조사했습니다.
현재 홈케어와 공기청정기에 수치가 표시돼 유통·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총 14종(홈케어 8종·공기청정기 6종)입니다.
이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7종을 선정, 조사했습니다. 그 대상은 ▲ 홈케어제품 SKT-에어큐브·케이웨더-에어가드 케이·비트파인더-어웨어 3종 ▲ 공기청정기 삼성전자-블루스카이·LG전자-퓨리케어·코웨이-아이오케어·샤오미-미에어2 4종입니다.
제품에 표시된 오염물질 측정결과를 공정시험기준 등을 사용한 실제 농도 값과 비교 실험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측정결과 신뢰성이 떨어졌습니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1개종(3개 제품)의 경우 톨루엔 농도가 0㎍/㎥인 가스를 주입해도 1천㎍/㎥이 표시되는 등 실제 농도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7개 종(17개 제품)도 공정시험기준인 중량법과 비교한 챔버실험에서 오차율이 무려 51∼90%에 이르렀습니다.
환경부는 이처럼 이들 제품의 측정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제품 센서가 사용하고 있는 측정 방법, 기기 구조, 유지보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조업체와 유관기관들에 실내공기질 측정기능의 개선 등을 권고하고, 향후 조치사항 등을 계속 관리할 계획입니다.
제조사에는 정확도가 낮은 측정항목의 수치를 직접 표시하는 것을 자제하고, 단순히 오염도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식으로 개선하는 한편, 센서교정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등 유관기관에는 단체표준 제품 심사기준에 공기청정기 제품의 측정성능 정확도를 추가하고, 사용 센서의 표준화 규격을 마련하도록 요청했습니다.
환경부는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이번 조사대상에서 누락된 홈케어와 공기청정기 제품을 추가 조사할 방침입니다.
류연기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미세먼지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오염물질 항목을 수치화해 직접 표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그는 "앞으로 제조사들은 이산화탄소 외 오염물질의 경우에는 부정확한 측정수치를 제품에 직접 표시하지 않고 오염도 추이만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식으로 개선하는 한편 판매후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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