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열린 국정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독특한 요구 사항'도 논란이 됐습니다.
하룻밤을 묵는 외국 호텔의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는가 하면 관공서에서는 화장실 변기까지 새 것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성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11월 영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버킹엄궁 인근 5성급 호텔에서 하루를 머물렀는데, 유별난 요구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침대 매트리스와 욕실 샤워 꼭지를 바꾸고, 전자레인지를 설치해 별도 마련한 음식을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증언을 한 당시 영국 주재 공무원은 교체 비용도 호텔 측이 부담했으며 다소 불쾌해하는 눈치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해당 호텔 객실에 메이크업을 위한 조명과 장막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청문회에서도 이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청와대 주치의들이 뭔가 검진이라든지 평가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대통령의 '독특한 요구 사항'은 앞서 지난 8일에도 폭로된 바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 국정간담회 참석차 박 대통령이 시청을 찾았는데, 청와대 경호실에서 변기까지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8일)
- "그냥 소독하고 닦든지 깔개 같은 거 가지고 하면 될 텐데, 변기까지 뜯어갈 사안인가 싶었는데…."
박 대통령의 황당한 요구 사항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정신 건강' 문제로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