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甲)질’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특별 단속을 벌여온 경찰이 3개월여만에 약 7,000명을 검거했다.
15일 경찰청은 지난 9월 1일부터 100일동안 ‘갑질 횡포 근절 TF(태스크포스)’를 통해 100일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6,017건을 적발했고 7,66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288명을 구속했다.
지난 8월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부임 직후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 전국 수사력을 총동원해 관련 단속에 집중해 왔다. 경찰은 본청 수사국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팀을 중심으로 전국 지방청·경찰서까지 2,069명을 투입해 광범위한 단속을 전개했다.
경찰이 적발한 갑질 유형 가운데서는 콜센터나 매장 직원 등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고 부당한 요구를 일삼는 ‘블랙 컨슈머’(악성 소비자)가 3,352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직장 내 우월직 지위를 이용한 갑질과 ‘을(乙)’ 위치에 있는 거래상대방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는 불법행위도 1,076명(25%)에 달했다.
경찰이 적발한 사례를 보면, 우리 사회 갑질 행태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회사 팁장급 직원이 “계약 갱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계약직 여직원을 성폭행하는가 하면, 여행사 운영자가 직원(여행 가이드)를 통제할 수 있는 있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무원이나 기초
지난 9월 국회 경호 경찰관 멱살을 잡았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약식기소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도 경찰이 수사한 갑질 횡포 사례에 포함됐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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