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서울) 씨는 지난해 6월 경추부 디스크 수술 후 도수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치료비가 비싸도 보험처리가 된다는 병원 설명에 치료를 받았고, 치료가 끝난 뒤 박씨는 OO손해보험에 가입한 실손보험계약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보험사 측은 수술 부위에 대한 도수치료가 과잉진료에 해당한다며 보험급 지급을 거부했다.
몇년 간 실손보험 가입 증가로 병의원 이용이 늘면서 비급여치료 처방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비급여치료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하는데 실손보험으로 도수치료 비용 등을 받을 수 있어 관련 치료도 크게 늘었다.
도수치료란 약물이나 수술치료 없이 숙련도와 전문성을 가진 시술자의 손을 이용해 근골격계의 통증이 없게 균형된 자세를 갖게 하는 치료로 디스크 환자들에 처방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 관련 치료 건수와 비용 급증으로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시작해 관련 민원도 증가 추세다.
실제 최근 2년 11개월간(2014.1~2016.11)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도수치료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170건으로 2014년 8건, 2015년 39건에 이어 올해는 11월까지 123건이나 접수돼 2년 새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치료중단 또는 병원폐업으로 인한 치료비 환급 불만이 76건(44.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실손보험금 관련 보험사 분쟁 39건(22.9%), 도수치료 부작용 38건(2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별 치료비용 격차가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소재 도수치료 시행 284개 의원을 조사한 결과 1회당 평균비용은 8만2265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11만3889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가 서초구의 절반 수준인 5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강남3구(서초·송파·강남)의 평균비용이 상위를 차지했다.
도수치료에 대한 만족도도 비용대비 크지 않았다. 최근 3년 내 도수치료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치료 횟수는 평균 주 1.96회씩 총 7.12회 도수치료를 받고, 치료비용으로 평균 37만9349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342명, 68.4%)은 치료시간 및 과정,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도수치료 비용이 비싸다고 답했고, 1회당 비용으로 평균 3만3398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조사대상자 중 230명(46.0%)은 도수치료가 비급여치료임을 알지 못했고, 273명(54.6%)은 비급여치료 증가로 실손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또한 실손보험에서 도수치료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278명(55.6%)은 일정 횟수 이상은 치료를 받지 않거나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단순물리치료 등 소극적인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고, 비용에 상관없이 계속 도수치료를 받겠다는 응답자는 94명(18.8%)에 그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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