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에 23만달러 제공 의혹/사진=연합뉴스 |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5년 5월 응우옌 지 니엔(Nguyen Dy Nien)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에 박 회장이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습니다.
한 매체는 이날 만찬 행사가 열리기 직전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거액을 줬다는 증언들을 전했습니다. 그 중 박 회장의 가까운 지인은 "박 회장이 나에게 직접 했던 말”이라며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 돈을 준 이유에 대해선 사업상의 편의를 부탁하기 위해 제공했다는 설과 사돈을 맺고자 했다는 설 등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두 집안은 사돈 관계를 맺진 않았습니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회장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박 회장이 직접 실토했다는 증언이 제기됐습니다.
보도 이후 반 총장은 해당 매체에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는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한편 박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입니다.
박 전 회장은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2008년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사법처리 됐습니다.
노무현
그 후 2009년 11월, 박 회장은 지병을 이유로 보석이 허가됐다가 1년 7개월 뒤인 2011년 6월 재수감돼 남은 형기를 채웠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만기 출소 후 현재 베트남 등에서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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