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지난 26일 세월호 침몰이 '괴물체'에 의한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8시간 49분 분량의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세월X'를 공개했다. 해군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전면 반박했지만 여전히 레이더 영상 공개를 피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네티즌들은 세월X에 대한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영상의 분량이 길어 자로의 주장과 논리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워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이 동영상을 기자가 직접 보고 하이라이트 부분을 모아 따로 정리해봤다.
◆세월X의 핵심주장 "세월호는 외력에 의해 충돌"
해당 동영상을 제작한 자로는 챕터 1부터 20까지의 구성을 통해 '세월호는 외력(外力)에 의해 충돌했다'고 말하고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터뷰를 통해 널리 알려진 '세월호는 잠수함에 의해 침몰했다'는 주장은 자로의 추측중 하나일 뿐 동영상 전체를 꿰뚫는 핵심이라고는 볼 수 없다.
◆챕터 1~3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침몰 원인은 잘못됐다"
해당 영상은 총 처음부터 총 7챕터에 걸쳐 그동안 정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던 세월호 충돌 원인을 하나하나 반박한다.
앞서 정부는 세월호 침몰원인으로 선박 과적, 조타실수, 컨테이너고정 실패, 선체 복원력 부실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자로는 이 4가지 원인에 대해 평소 세월호의 과적양, 조타수의 녹취록, 고정이 잘된 컨테이너 사진 등 데이터를 들고 나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또 평형수가 실제 부족하다고 볼 수 없다, 과적의 원인이 된 철근 400톤은 오히려 조타 실수를 어렵게 한다 등의 논리를 전개한다.
◆챕터 4~7 "실제 침몰원인은 '외력'…세월호 인양해 진실 밝혀야"
대신 자로는 실제 침몰원인은 '외력'이라고 강조한다. 세월호가 급작스럽게 넘어질 수 없다는 점과 사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충격이 확 느껴졌다는 탑승객의 증거, JTBC에서 밝힌 레이더에 찍힌 괴물체 등을 통해 다다른 결론이라고 자로는 설명한다.
이어 괴물체의 정체가 잠수함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심이 얕아서 잠수함이 활동하기 어렵다는 그간의 분석과 달리 사고지역은 50m이상이고 실제 잠수함이 다니는 지역이라는 것.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해군은 그간 기밀에 붙였던 레이더를 공개하고 정부는 세월호 인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자로는 강조한다. 외력의 증거가 될 세월호에 구멍까지 뚫고, 충동 예상지점인 좌현은 이미 절단됐다며 정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
◆챕터 8~16 "우리가 믿던 음모론과 편견은 거짓일 수 있다"
자로는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과 음모론에 대한 굳건한 믿음 또한 경계했다. 세월X 8챕터부터 16챕터까지는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에서 제기했던 고의침몰설 등 각종 음모론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희생자 아이들의 증거가 조작됐다' '정부자료는 믿을 수 없다' 등 우리가 세월호 사건에 대해 가졌던 편견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여론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며 이들은 같이 의혹을 풀어갈 동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세월호 닻에 의한 고의 침몰' 'AIS 조작설' 'VTS 관제영상 조작설' 'CCTV 조작설' '예슬이 서우 등 아이들 사진 조작설'등에 대해 평소 믿지 않았던 경우 해당 챕터는 시청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2시간 47분부터 8시간 6분까지 약 5시간 20분에 걸쳐 자로는 이들의 논리를 하나하나 깨뜨린다.
◆챕터 17~20 "세월호 조사는 이제 시작…오로지 진실만을 위해"
마지막으로 17챕터부터 20챕터까지 자로는 자신이 영상을 만들게 된 이유를 공개하는 등 진실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 충분한 예산과 강력한 조사권한을 가진 세월호 특조위를 다시 가동해야하며 세월호 조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자로는 정당한 비판을 하는 이들을 정부측 인사로 몰고 가는 여론몰이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활약하고 있는 숨은 공신들을 직접 만나봤다며 소개한다.자신의 과학적인 분석에 도움을 준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에 대한 감사도 아까지 않는다.
자로가 1년에 걸쳐 이같은 동영상 제작에 착수한 이유는 자신의 첫째 아이의 기일인 4월 15일 다음날 이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싫어 '아빠의 마음'으로 진실을 위해 해당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자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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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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