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꼭 1년 전 오늘, 우리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합의했는데, 이 합의안을 파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부산에서는 일본 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는 시민단체와 이를 철거하려는 경찰간의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평화의 소녀상'을 에워싸고 앉은 학생들을 경찰들이 한 명씩 끌어냅니다.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곳곳에서 비명과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소녀상 세우게 해주세요! 소녀상 왜 못 세우게 해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곳은 다름 아닌 부산에 있는 일본 영사관 앞.
바로 1년 전 위안부 합의에 반발한 부산 시민단체가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설치한 겁니다.
하지만, 담당 구청은 소녀상 설치는 불법이라며 철거를 요구했고, 경찰까지 동원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결국,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됐습니다.
▶ 인터뷰 : 박희선 /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
- "너무 참담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어떤 건지 가슴이 아픕니다."
한일 위안부합의 이행 조치의 핵심은 일본이 10억 엔, 우리 돈으로 109억 원의 위안부 지원금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일본은 후속 조치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은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며 합의 파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일본이 진실로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싸웁시다."
한일 위안부 문제가 합의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합의안 무효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