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비자 관광 제도를 악용해 국내에 불법 체류 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21만여 명,
특히 도시 건설이 아직도 한창인 세종시가 이들 불법 체류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임금이 싸고 궂은 일도 마다않기 때문에 고용주조차 이들을 선호하고 있는 건데 단속에도 한계가 있어서 국내 근로자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한 남성이 그대로 줄행랑을 칩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겁니다.
세종시에 외국인 근로자가 얼마나 많은지 한 건설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곳곳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세종시 건설 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인력 수요가 많아지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세종시 건설 초기만 해도 2천여 개동에 불과했던 신축건물은 5년 만에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들 건설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상당수는 불법 체류자로 추정됩니다.
국내 인력보다 임금이 싸고 힘든 일도 가리지 않아 고용 업체들이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건설 현장 관계자
- "현장에 알품팀이 25명이 들어오면 한국사람은 둘밖에 안 돼요. (불법 체류자들이) 전국에서 다 와요…. 계속 늘어나죠…. "
인력 사무소에서도 취업 비자 확인도 없이 불법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력 사무소 관계자
- "비자 확인을 하기가 그래서 아침에 내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한번 보자…."
하지만 제보 위주로 이뤄지는 단속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
- "(단속 인원이) 7~8명으로 돼 있는데요. 우리가 단속할 때도 세종 들렸다고 다른 지역도 가고…. 단속하고 이런 경우가 많아요."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세종시 건설현장까지 잠식하면서 국내 근로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