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닭고기 도매가가 30% 가까이 폭락했지만 치킨 가격은 내리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1890원이었던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현재 1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업계는 생계 도매가 적정 시세를 1700~1800원대로 책정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980원이었으나 지금은 4980원으로 16.7% 하락했다. AI 확산으로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찾지 않아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치킨 전문점에서 파는 각종 제품 소비자가는 AI 발생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
치킨업계는 수시로 변하는 닭고기 도매가를 바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기가 어렵고 업체에 따라 육계 물량을 사전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경우도 있어 가격 하락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닭고깃값이 하락했지만 내달 중순 이후로는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전망도 있다"며 "육계 도매가격 변동 추이를 그때그때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추세를 보고 가격을 조정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에 육계를 공급하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바로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은 가격보다도 치킨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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