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소녀상의 강제 철거를 반대하기 위한 노숙 농성이 1년째를 맞았습니다.
불철주야 소녀상 곁을 떠나지 않는 '소녀상 지킴이'를 전남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30일 밤.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며 일반인과 대학생들은 비닐 천막 안에서 노숙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살을 여미는 듯한 칼바람에 겨울밤을 지새우며 시작했던 농성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대학생 최혜련 씨는 낮이나 밤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같이 소녀상 곁을 지켰습니다.
30명이 넘는 친구들은 하나 둘 떠나갔지만, 최 씨는 휴학까지 하면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혜련 / 소녀상 지킴이
- "보통 하루 교대가 오전 9시부터 그 다음 날 오전 9시까지고요. 24시간 교대예요. 하루하루 터지는 경우도 많고, 학교에 다니면 (지키기가) 힘들죠."
비닐 천막 안에서 난로와 핫팩으로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시민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됩니다.
(현장음)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초콜릿 하나 먹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최 씨.
소녀상이 철거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천막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