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인 오후 5시 30분 무렵 올해 마지막 해가 저물었습니다.
아쉽게도 전국 곳곳이 흐린 가운데 구름 사이로 해넘이를 볼 수 있었는데요.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따사로운 햇살이 차디찬 강나루를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입니다.
소나무에 걸린 태양은 어느새 강물을 황금 물결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윽고 서서히 해가 저물지만 아쉽게도 구름에 휩싸입니다.
전남의 한 해안가 도로도 마지막 여운을 간직하려는 듯 붉은빛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AI 여파로 대부분 해넘이 행사가 취소됐지만, 시민들은 삼삼오오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이곳 역시 바다 위로 구름이 드리우면서 마지막까지 해넘이를 볼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사진으로 남기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복순 / 광주 광산구
- "올 한 해 어떻게 보냈나 싶을 정도로 살얼음판도 있었고 했는데, 끝마무리가 잘된 거 같아서 기분도 좋고…."
불황으로 힘들었던 상인들은 내년에는 장사가 잘됐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올 한해 마무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최영이 / 경남 창원시 사파시장 상인
- "올해는 경기도 안 좋았고 나라가 너무 시끄러워서 힘들었거든요. 내년에는 경기도 좋아지고 나라도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해넘이는 구름에 가려졌지만, 시민들은 저마다 새로운 희망을 간직한 채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