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토지보상금이 적게 나온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을 잿더미로 만든 방화 피의자 채 모씨가 검거돼 남대문 경찰서로 이송됐습니다.
채 씨는 "왜 불을 질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과 국민께 죄송하다며 말문을 흐렸습니다.
인터뷰 : 채 모씨 / 숭례문 방화범 피의자
- "국민과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다 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목격자들이 진술한 60대 남성 용의자가 과거 문화재 방화 전력이 있는 채 씨와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대를 강화도에 보내 채 씨를 긴급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김영수 / 남대문 경찰서장
- "현장에서 수거한 '접이식 알루미늄 사다리' 중 1개가 "본인이 사용한 것이 맞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채 씨는 경기도 고양시 자신의 일산동 주거지 재건축 과정에서 토지 보상금이 적게 나온 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김영수 / 남대문 경찰서장
- "시공사 측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06년에도 채 씨는 보상금에 대한 불만으로 창경궁에 불을 지른 전력이 있고, 이때 부과된 천만원대 추징금이 불만을 키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채씨 아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채씨가 방화 직후 아들을 만나 범행을 털어 논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공범 유무와 추가 혐의 여부에 대한 보강 조사를 마친 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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