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가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이호성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서울 한강.
이 씨가 경기도 일대에 머물고 있을 거란 경찰의 추측을 완전히 뒤엎은 겁니다.
이 씨는 피해자들을 살해한 후 서울과 지방을 여러 차례 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이 씨의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엉뚱한 곳에 수사력을 집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피해자들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도 수사 난항은 반복됐습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수사 착수 1주일 후에야 발견됐는데, 이마저도 경찰 수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주민 제보로 인한 결과였습니다.
이호성 씨의 부탁으로 전남 화순의 이 씨 부친 묘지 근처에 구덩이를 팠던 마을 주민이 이 씨의 수배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에 제보한 겁니다.
그동안 경찰은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사용 위치 파악에만 급급했고, 결과적으로 '뒷북'에 그쳤습니다.
이렇듯 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수사가 기대에 한참 못미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경찰 조직이 '전시 치안'에 매달렸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신고를 받은 이후에도 한동안 사건 발생을 일반에 알리지 않았던 것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여기에 인사철을 앞둔 경찰이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개 시점을 늦췄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경찰은 수사 미흡에 대한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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