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 계획을 잡고 있을텐데요.
올 여름에 태안에 있는 해수욕장을 다녀오시는 것은 어떨지요.
기름띠 악몽에서 벗어나, 지금은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태안 앞바다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검은 모래사장으로 변했던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백사장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개장도 하지 않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창수 / 직장인
- "그때도 깨끗했는데 지금도 깨끗하고요, 전혀 기름 냄새나 기름이 보이지 않아요."
김수형 / 기자
- "만리포 해수욕장 백사장의 모래를 50cm 정도 파봤습니다. 하지만, 이 모래 속에서 전혀 기름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태안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 이중갑 / 식당운영
- "만리포 주민과 충남도민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손님들이 많이 와 도와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만리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개장을 앞두고 있어 이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쁩니다.
혹여나 남은 기름 때문에 관광객에 피해를 주지 않을지 노심초사합니다.
인터뷰 : 문태준 / 태안군 문화관광과 계장
- "대부분 개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을 목표로 현재 수질검사라든지, 또한 모래 속 유분까지 시료를 채취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기름이 완벽하게 제거된 것은 아니어서 도움의 손길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인터뷰 : 이기재 / 태안군 재난관리과 과장
- "해변으로 들어가서 절벽에 붙은 기름이 아직 잔존해 있고, 도서지역에 기름이 잔존해 있어서 방제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름은 대부분 제거됐지만, 올 여름에 태안을 찾을 관광객이 얼마나 있을지 태안 주민들의 걱정은 더 큽니다.
이를 위해 해수욕이 아니더라도 휴가객들이 재밌게 놀다 갈 수 있도록 대규모 문화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전재경 /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
- "춤판이라든가 음악, 페스티발 같은 것들을 준비해서 태안을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태안이 빨리 활성화되고, 또 태안이 살아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환히 웃기 힘든 태안 주민들, 올 여름엔 주름살이 펴지길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