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장비로 주유 미터기를 조작해 기름을 옆으로 빼돌린 주유소 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찰이 한 주유소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시작합니다.
이곳의 기름 값은 인근의 주유소보다 리터당 많게는 100원에서 200원 정도 쌉니다.
하지만 주유되는 정량을 비교해 보니 15리터당 0.5에서 0.7리터가 적습니다.
빼돌리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운전자들이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 주유소는 주유기에 최첨단 조절장치를 설치해 미터기를 조작했고, 정기 점검을 받을 때는 리모컨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주유 미터기를 조작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 피의자 김모 씨
-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최근에 (불법기판을) 달았습니다. 이렇게 심한 죄인지 몰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주유소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부천, 용인 등 5개 업소로,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1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 임천규 / 서울광역수사대 경위
- "불법 기판 설치업자에 대해 계속 추적 수사하고 있습니다. 불법기판 설치업자들이 검거되면 불법기판 규모에 대해서 전국적으로 확대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42살 김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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