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제주 한라산 정상은 싱그러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여름 표정을 제주방송 최형석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깊이 110m, 직경 550m 규모의 산정호수인 백록담.
희귀 들꽃들이 여름 햇살 아래 저마다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향기를 쫓아왔던 나비는 허기진 거미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나무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돌매화나무.
암벽 사이에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터줏대감처럼 넓게 분포하고 있는 구상나무 숲,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 인터뷰 : 고정군 /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박사
- "IUCN 멸종위기 식물에 올려져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
백록담 담수에는 무당개구리 한 쌍이 여유를 즐깁니다.
▶ 스탠딩 : 최형석 / 제주방송 기자
- "한라산 백록담은 쪽빛 아름다움에 신비스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백록담은 21ha의 작은 면적이지만 180여 종의 다양한 고산식물과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로 생태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용만 / 한라산 국립공원 보호관리부
- "한라솜다리, 두메 대국 등 상당히 많은 종이 집합되어 있는 장소다."
화산지질학적 가치 또한 큽니다.
정상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서로 다른 성질의 현무암과 조면암은 제주 섬의 탄생의 비밀을 풀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한라산은 세계 최대 규모인 368개의 크고 작은 오름들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는 백록담처럼 산정호수를 이룬 오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사라오름과 물장오름, 소백록담 등 7개의 오름들은 경관적 아름다움 뿐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의 보곱니다.
생물종 다양성과 지질학적, 경관적 가치를 두루 갖춘 한라산.
한여름 자연의 생명력으로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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