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2년 남짓한 군대생활, 사회와 단절되는 면은 있지만 가족 간의 사랑이 더 커지는 시기기도 한데요.전북에 있는 한 부대에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장병과 아버지가 함께하는 '예비 아버지학교'를 열었습니다.JBC 전북방송 민유정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부대 안에 들어서는 부모님들이 장병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들의 아들을 찾습니다.1118 공병단에서는 장병들에게 올바른 아버지상을 심어주고 상호 존중과 배려의 병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예비 아버지 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동호 / 185공병대 대대장- "작년부터 이 예비 아버지 학교를 열어서 장병들의 가정이 회복되고 자기정체성을 확실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열린 예비 아버지 학교를 통해 분명히 기대하고 또 장병들이 바뀔 줄을 저는 확신합니다."오랜만에 만난 장병들과 부모님은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벽을 허무는 대화를 나눈 후, 아들이 아버지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 진행됐습니다.아들은 묵묵히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인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아버지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김민우 / 1118 공병단 교량중대 상병- "정말 아버지 발을 닦아 드리면서 굳은살도 많이 느껴져서 아버지 참 힘들게 인생 사셨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들기가 힘들었어요."▶ 인터뷰 : 김태호 / 전남 여수시 소라면- "이제는 다 컸구나. 아버지가 지금까지 아들한테 해 주었던 게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자책감이 들어서 눈시울이 붉어지고…."세족식이 끝나고 오랜만에, 혹은 처음 나누는 부자간의 포옹으로 어색했던 교육장의 분위기는 이내 훈훈해집니다.JBC뉴스 민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