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그동안 면세 사업장이다 보니 운영상에 적지않은 비리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급식비와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서민들이 푼돈을 모아 낸 돈이 엉뚱하게도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의 배만 불린 것으로 드났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구립어린이집입니다.
이 어린이집의 지난해 급식비로 책정된 돈은 7천5백만 원.
하지만, 무슨 일인지 음식재료 구매에 써야 할 돈 2천1백만 원을 남겨뒀습니다.
게다가 급식비로 쓰인 돈 중 일부도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갔습닌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어린이들을 위한 급식비가 교사 회식비로 사용되거나 심지어 원장의 개인적인 선물을 사는 데 쓰였습니다."
다른 구립어린이집에서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교사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믿고 자식들을 맡겨온 학부모들은 황당할 뿐입니?
▶ 인터뷰 : 학부모
- "저질음식재료를 쓰고 먹는 것도 제대로 안 먹이고, 그렇다고 하니까 참을 수가 없죠.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어린이집 입소 과정에서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손화정 / 서울 동작구의회 의원
- "(구립어린이집에) 입소하려고 대기하고 계신 분들이 많거든요. 대기 아동이 수십 명이 되는데도 대기자 명부에도 올랐던 적이 없는 아이들이 입소한 사례가 두 건 적출됐습니다."
결국, 동작구 의회에서 어린이집 운영실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구청의 어린이집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동작구청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구청에서 한 감사 결과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면담 신청도 거부했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급식비리 문제가 동작구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급식비를 비롯해 편법적인 보육교사 운영 등에 각종 비리 의혹들이 다른 구에서도 제기되는 만큼 근본적인 조사와 대책이 시급한 때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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