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튼실하다는 평을 받아온 부산지역 산업공단 내 중소기업들이 환율폭등과 유동성 부족 등으로 부도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자 지역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 중소기업이 결국 부도로 문을 닫았습니다.
공기업에 변압기 등 전기부품을 납품해온 이 업체는 자체 연구소를 운영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에 수출까지 했던 이 업체는 지난해 150억 원대의 연매출에다 최근에는 부산시 외곽에 공장을 확장할 정도로 앞날이 밝은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인해 결국 지난 2일 부도 처리됐습니다.
대기업에 전자부품을 공급하던 경남 창원의
한 중견업체도 운영자금을 구하지 못해 부도를 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견기업들이 하나 둘 무너지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긴급 실시한 기업 자금 사정 조사 결과 60여 개 조사 대상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현재 자금 사정이 곤란하거나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환 헤지 상품 가운데 하나인 키코로 인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관련 기관들도 정확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 헌 / 부산경제진흥연구원
- "무기명으로 부산경제진흥원과 녹산경영자 협의회와 실태조사를 할 것입니다."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을 막기 위해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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