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취업난 속에 첼로나 플루트처럼 순수 음악을 전공한 젊은이들도 진로를 고민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지만, 아예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2년 동안 첼로를 전공한 류필립 씨.
류 씨는 지난 2003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학습지 국어 교사로 취업했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취업난 속에 전공을 살려 일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류필립 / 첼로 전공자
- "특별히 음악을 하고서 일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았고 일단은 어디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찾아봐야 되겠다. "
플루트를 13년째 공부하고 있는 이성은 씨도 이젠 진로를 바꿀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이성은 / 플루트 전공자
- "딱 졸업해보니까 현실이 그게 아니더라고요. 계속 다른 방송 쪽으로 공부를 계속해갖고 그쪽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릴 생각이고요. "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우리니라에서 음악관련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들이 전공을 살려 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06년을 기준으로 국내 음악관련 대학을 졸업한 기악과 성악 그리고 국악 전공 학생 수는 만 육천여 명.
하지만, 전국 20개 남짓한 시립교향악단에서 매년 뽑는 신입 단원은 60여 명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한 음악 대학 졸업생 13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전공을 살려 계속 공부하는 경우는 22%에 그쳤습니다.
인생의 반,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악기.
음악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필립 / 첼로 전공자
- "뭘 해야 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음악이 좋아요. 음악으로 제 인생을 걸 거예요. 남은 인생도"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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