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고시원 살해사건의 범인 정 모 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정씨는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고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름을 붓고 침대에 불을 붙입니다.
복도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은 맞은편 방에 살던 이 모 씨.
정 씨는 이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를 때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현장 검증 내내 정 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정씨의 모습을 본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월자 씨 동생
- "새끼들 다 버리고 제 고향 땅이라고 와가지고 밤낮없이 일하며 살아"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약 한 시간 동안 벌어진 현장 검증을 지켜본 유족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숨진 중국 동포의 유가족들은 정부가 피해자들을 위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차영선 / 고 박정숙 씨 남편
- "누구도 나와서 해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지금 그럼 우리는 지금 이 머나먼 중국 땅에서 여기 와가지고 누굴 찾아서 이야기합니까."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끔찍한 범행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황수옥 / 인천광역시 부평구
- "겁나서 세상 진짜 아무 이유 조건 없이 죽으니까 겁나잖아요. 무섭고."
경찰은 이번에도 정씨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유족들과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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